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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0 (월) 시간이라는 선물

Grand 2012. 9. 10. 08:12

시간이라는 선물


세상에서
가장 길면서도 가장 짧은 것,
가장 빠르면서도 가장 느린 것,
가장 작게 나눌 수 있으면서도 가장 길게 늘일 수 있는 것,
가장 하찮은 것 같으면서도 가장 회한을 많이 남기는 것,
그것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사소한 것은 모두 집어삼키고,
위대한 것에는 생명과 영혼을 불어넣는 그것,
그것은 무엇일까요?


- 김선영의 《시간을 파는 상점》중에서-


* 과연 그것은 무엇일까요?
읽다보면 누구나 알 수 있듯이 바로 시간입니다.
시간은 이처럼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길이는 무한하고, 속도 또한 무한하며,
양도 무한하고, 가치 역시 무한한...
그런 시간들이 우리에게 선물처럼 주어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이 소중한 선물을
최대한 값지고 보람차게, 그리고 알차게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요?

[고도원의 아침편지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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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어떤 심리학자가 겪은 일입니다.
하루는 공사판에서 흥미로운 인부를 만났습니다.

모든 인부들이 바퀴 2개짜리 수레를 쳐다보면서
손잡이로 밀고 가는데,
딱 한 인부만 수레를 끌고 갔습니다.

심리학자는 다른 인부와 다른 행동을 하는 그가
혹시 자아(ego)가 강한 사람은 아닐까 하고 이유를 물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수레를 보면서 밀고 가는데
어째서 당신만 끌고 갑니까?"
그러자 인부는 별 이상한 것을 다 물어본다는 표정으로
퉁명스럽게 이야기하였습니다.

"하도 밀고 다녀서 꼴보기 싫어서 그래요."
심리학자는 순간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수레를 끌고 가는 인부를 보면서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수레를 밀고 가는 사람은 평생 수레만 봐야 하지만,
그처럼 수레를 끌고 가는 사람은
하늘과 땅,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주인공이 그가 되는 것입니다.

인생의 수레는 많습니다.
자식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
돈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
대박만 쫓아다니는 사람,
사랑만 찾아다니는 사람….
그들은 하루 종일 수레만 쳐다보며
밀고 다니는 인부와 다를 바 없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살아가는 건지
아니면 살아지는 건지를 잘 구별해야 합니다.
인생의 주인공이 나라면 '살아간다'는 말이 맞지만
누구를 위해 살고 있다면,
즉 주인공 자리를 누구에게 빼앗겼다면
그것은 '살아지는' 겁니다.

- 차길진과 함께 떠나는 영혼산책 -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