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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5 (월) 9월의 햇살

Grand 2011. 9. 5. 20:33

9월의 햇살


거의 여름이 끝나갈 무렵,
마지막 풍요로움을 자랑하는 끝물의 과일 위에서
있는대로 시간을 끌다가
마침내 슬그머니 사라져 버리는
9월의 햇살을 몹시 사랑한다.


- 피에르 쌍소의《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중에서 -


* 맑고 뜨거운 햇살이
어느 때보다 감사하게 느껴지는 날들입니다.
들녘의 곡식들이 탱탱하게 여물어 가는 소리,
단맛이 무르익는 과일의 향기가 바람결에 묻어옵니다.
'이틀만 더 남녘의 햇빛을 달라'고 기도하는
시인 릴케의 음성이, 농부들의 애타는 기도소리가
어디선가 들리는 듯합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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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현을 느슨하게 풀어놓는 이유


바이올린을 보관할 때는 현을 느슨하게 풀어 놓는다.

줄을 맞춰 놓은 채 그대로 두면
다음에 바이올린을 꺼내 쓸 때 조금 편리할 수는 있다.

그러나 정확한 음을 유지하려면 내일은 좀 더 조여야 하고,
그 다음날에는 조금 더 조여야 한다.

현을 풀어 놓지 않으면 결국 얼마지 않아 끊어질 것이다.

휴식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 우종민 교수, ‘뒤집는 힘’에서 -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