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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1 (월) 아직 내 가슴속엔

Grand 2011. 7. 14. 12:54

아직 내 가슴속엔


매일 매일
일상의 바람이 폭풍처럼 지나가도,
사람의 가슴속에 꺼지지 않는
촛불이 있다는 것을 믿느냐.
                                              

- 앙드레 지드의《좁은문》중에서 -


* 지하철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지하철에 탄 사람들의 표정이 다 똑같아서 놀랍니다.
다들 무표정에 눈을 감고 있거나  미간이 잔뜩 좁혀져 있거나
피곤함에 절은 모습들뿐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창에 비친
제 얼굴을 봤는데, 저 역시 다를 바가 없더군요.
우리는 모두 어쩔 수 없이 폭풍같이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지쳐가고, 가슴속에 품었던 열정과 꿈들은
어느새 하나둘씩 희미해져 갑니다. 그래도 가끔 내 눈이
물기를 띠고 반짝거릴 때, 알 수 없는 뜨거운 무언가
불쑥 치밀 때, 느낍니다.  "아직 내 가슴속에는
꺼지지 않는 촛불이 있다고, 모두 꺼져 차가운
재가 되어버린 것은 아니라고." 

[고도원의 아침편지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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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가요



산이 너무 높아 혼자 갈 수 없어
당신과 함께갑니다
고마워요 우리라고 말해줘서

     묻지 않아도 당신이 답하니
     외롭지 않네요
     잠시 당신께 기대어 쉴께요

               해가 뜨지 않아도 바라봅니다
               넘어지면 일어서고
               걸을 힘이 없으면
               바라 보고 있기만 해도 됩니다

                          산이 너무 높아 혼자 갈 수 없어
                              당신과 함께 갑니다
                                넘어지고 일어서고
                                 때론 잠시 쉬어도 됩니다

                                    - 이해인 -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