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박3일 가족여행 코스
제주는 삼다(三多)의 고장이다. 바람과 돌과 여자. 하지만 이 말은 이제 옛말. 제주에 이색 식물원과 박물관, 환상의 테마파크가 늘어나고 있다.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색다른 테마 공간으로 떠나는 초겨울 제주 여행. |
[Theme 1] Fantastic Jeju - 내가 꿈꾸는 새로운 세계 제주도의 이색 박물관과 전시장 제주에는 언제 가는 게 가장 좋은가요? 많은 사람이 이런 질문을 한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제주를 두고 선후를 가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듯싶다. 봄이 되면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한 한라산 자락에 푸릇푸릇 신록이 피어오른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노란 유채꽃이 피어나는 장관도 봄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선물이다. 볕이 좀더 따사로워지면 드넓은 목장을 배경으로 한적한 목가 풍경이 펼쳐진다. 여름 제주의 매력은 물론 옥색 물결 일렁이는 바다다. 녹음이 짙어진 천연림의 빛깔도 눈부시게 웅장하다. 가을에는 억새가 장관이고 오름이 가장 멋스러울 시기다. 싱싱한 해산물로 입 안에 바다 향이 그득해지는 것도 이 즈음이다. 검은 현무암에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해안도로를 따라 겨울 바다를 향해 달려가는 것도 제주의 깊은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렇듯 제주를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은 아름답고 신비로운 자연 경관에 먼저 눈길을 돌리게 된다. 물론 신비의 섬 제주가 빚어내는 오색의 풍광이야 이루 말할 것도 없지만 제주 곳곳에 숨은 이색 테마 공간이 양념처럼 곁들어져야 비로소 풍성한 제주 여행이 가능해진다.
최근 들어 제주도에는 이색 갤러리나 박물관이 늘어나고 있다. 테디베어뮤지엄이나 신영영화박물관 등 독특한 테마를 가진 박물관에는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소리를 테마로 한 소리섬박물관과 나비를 주제로 한 나비레박물관, 세계 희귀 조개 등 각종 조개를 전시한 조가비박물관, 우도의 등대박물관 등도 올해 속속 개장하면서 제주도의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중문관광단지 내에 있는 테디베어박물관은 가족 여행객과 젊은 여성이 가장 선호하는 테마 공간. 전세계 10여 곳에 이 같은 전시장이 있으며 그중에서도 제주도 테디베어뮤지엄은 가장 큰 규모다.
역사관은 20세기의 주요 사건을 10년 단위로 구분, 테디베어를 통해 위트 있게 보여준다. 1908년 포드 자동차의 출현을 시작으로 타이타닉 호, 제2차 세계대전, 아폴로 호 달 착륙,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독일 통일 등 특색 있는 장면이 세트로 만들어져 있다. 또한 1902년부터 현재까지 생산된 100년간의 테디베어를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것도 의미 있다. 세계 주요 예술 작품을 테디베어로 패러디한 2층의 예술관은 젊은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과 '모나리자',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등의 명화와 조각품이 테디베어 버전으로 꾸며져 있다.
테디베어뮤지엄의 대표 작품은 세계에서 가장 고가인 '루이뷔통 테디베어'. 명품 버버리와 가방을 들고 있는 테디베어의 가격이 무려 2억2,000만원에 달한다. 야외 공연장의 시계 분수대에서는 매시 30분에 테디베어 결혼식 공연이 펼쳐져 볼거리를 더한다.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에게 꿈과 환상을 심어주는 또 다른 공간은 소인국 테마파크다. 2만여 평의 공간에 국내외 유명 건축물을 축소한 미니어처 1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공원에 들어서면 제주공항을 18분의 1로 축소한 제주공항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활주로 바닥에 레일을 설치해 미니어처 비행기가 움직일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죠. 미니어처를 만들려고 준비한 기간만 10년입니다." 이곳의 모든 조형물을 제작·관리하고 있는 김두현 씨(35)는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세심한 볼거리까지 하나하나 설명을 이어갔다. 소인국 테마파크에 들어서면 모든 것이 작다. 미니어처를 둘러싼 정원수도 분재처럼 아담하게 다듬어져 있다. 하지만 유일하게 큰 것이 있다. 공원 안쪽 언덕에 가부좌를 한 거대한 좌불상. 자기보다 작은 것만 보다가는 자칫 오만해질 수 있는 인간의 마음을 다잡아주려는 다소 철학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듯하다.
미니어처 주변 정원에 심겨진 1만 주의 허브가 뿜어내는 그윽함 때문이다. 11월 말에는 높이 22m에 달하는 에펠탑이 새로 들어서면서 테마파크의 대표 상징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제주에는 미니어처를 테마로 한 곳이 두 곳 있다. 소인국 테마파크와 소인국 미니월드. 산굼부리 인근에 자리한 소인국 미니월드는 테마파크보다 1년 정도 먼저 문을 열었지만 미니어처의 세밀함이나 규모, 볼거리 면에서 다소 부족함이 느껴진다.
우리나라의 영상 문화를 한눈에 보고 느낄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영화박물관으로 전시장에 들어서면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영화인의 사진을 모아놓은 웅장한 명예의 전당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영화전시관에는 영화의 원리와 역사, 특수효과 촬영, 영상 제작기 등이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이곳 박물관의 특징은 관람과 곁들여 다양한 제작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먼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영상합성체험관. 파란색 배경의 크로마키 앞에서 몸을 움직이면 영화 <클리프행어>의 멋진 절벽 연기를 연출해 볼 수 있고, 사다리에 올라타 고층 빌딩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누비는 제임스 본드의 연기에도 도전해볼 수 있다. 영화의 명장면을 보면서 실제 대사와 효과음을 녹음해 보는 체험관도 이채롭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엽기적인 그녀>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을 보며 영화 속 주인공에 도전해 보는 것도 기억에 남을 만하다. 뉴스데스크 앞에서 카메라 모니터를 보며 앵커의 꿈을 키워 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 관람객이 가장 만족스러워하는 곳은 멀티사운드 체험관이다. 영화 <쉬리>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보여주면서 대사와 효과 음향, 배경 음악 등이 어떻게 믹스되는지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영화박물관은 건물 자체도 볼거리다. 아시아건축가협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실내 전시장 외에 야외 공원에도 산책로를 따라 전시물을 설치해 두어 기념 촬영하기에도 좋다.
올해 10월부터 본격 손님맞이에 들어간 이곳은 세계 각국의 소리 문화를 직·간접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로비에 들어서면 화려한 샹들리에에 시선이 멎는다. 180여 종에 달하는 5만여 개의 조개와 불가사리, 고둥 등을 엮어 만든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 모빌로 높이 14m의 모빌을 한줄 한줄 이으면 그 길이가 무려 2km에 달할 정도다. 살며시 바람이라도 분다면 아름다운 음률이 환상처럼 퍼져나갈 듯하다. 전시장은 5개의 테마 공간으로 나뉘어 있으며 관마다 전문 큐레이터가 자세한 설명과 체험을 돕는다.
국내 최초로 북한의 전통 악기를 전시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전통 문화와 악기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다섯 개의 전시관을 모두 관람한 후 로비에 서면 마지막으로 100년 이상 된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고풍스러운 멜로디로 소리 체험을 마친다. 로비 한편에서는 이탈리아 전통 악기인 오카리나의 애절한 연주가 흘러나온다. 깊은 여운이 귓전에 계속 남는다면 야외 산책로를 따라 가볍게 거닐어도 좋다. 연인들은 '사랑의 속삭임'에 귀를 대고 은밀한 사랑 고백을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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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2] Natural Jeju - 자연에서 인생을 배우다 제주의 이색 식물원과 예술원 사람들은 제주에서 꿈을 찾는다. 육지와 다른 '섬나라'의 새로운 빛깔을 만나보기를 갈망하는 것이다. 그것은 일상에서는 만날 수 없는 이국의 정취이기도 하다. '아름다움과 같은 땅'이라는 의미의 여미지(如美地)는 파라다이스를 의미한다. 세계의 진귀한 식물과 남국의 정취가 가득한 여미지식물원은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에게 새로운 빛깔을 선보이며 일상에서는 찾을 수 없는 꿈을 선사한다. 3만4,000여 평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의 여미지식물원은 동양 최대의 온실식물원과 옥외식물원으로 나뉜다. 해바라기를 상징하는 온실식물원 중앙에는 38m 높이의 전망대가 자리한다. 옥외식물원에는 겨울에도 푸른빛을 잃지 않는 잔디광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고, 주변에는 한국 정원, 일본 정원, 이탈리아와 프랑스 정원이 나란히 조성되어 있다. 코앞에 있는 중문관광단지는 물론 멀리 마라도와 한라산 정상까지 시원스레 조망할 수 있다. 온실식물원은 사시사철 화려한 꽃을 피우는 화접원, 건조한 사막 기후에서 사는 선인장 같은 다육식물원, 물 속이나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을 모아놓은 수생식물원 그리고 열대생태원과 열대과수원 등 5개의 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때문에 식물원에서는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통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헤드폰을 대여해 착용하면 사용자의 관람 포인트에 맞춰 식물원이 제작한 주요 식물의 설명이 헤드셋을 통해 흘러나온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밥나무,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크다는 기둥선인장, 곤충을 잡아먹는 식충식물인 끈끈이지옥과 파리지옥 등 자칫 스쳐 지날 수 있는 재미난 식물 이야기를 편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대표 감각 식물인 미모사는 조금만 건드려도 잎을 바로 오그라뜨리는 신기한 식물이다. 음악에 맞춰 잎을 흔들며 춤을 추는 무초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40여 종의 열대 과일나무에는 망고, 아보카도, 구아바, 파파야 등의 과일이 탐스럽게 열린다.
분재예술원을 찾는 관람객은 예술원의 특별한 안내 서비스를 받는다. 10여 명씩 그룹을 만들어 정원을 돌며 분재에 관한 설명과 감상법을 듣는 것이다. 분재는 자연 상태의 식물을 인간의 정성과 혼으로 조그만 분에 옮겨 담은 예술이다. 아무리 색이 곱고 자태가 빼어나다 할지라도 사람의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이 없다면 이내 아름다움을 잃고 만다. 분재예술원의 성주엽 실장은 이를 인간의 사랑과 책임으로 설명한다. 덧붙여 분재는 뿌리를 잘라주지 않으면 죽듯이 사람도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빨리 늙는다고 말한다. '생각하는 정원'을 테마로 한 분재예술원은 이렇듯 나무를 통해 인간을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정원에 있는 한 그루의 나무와 한 덩이의 돌에 순수한 진실이 담겨 있고 역경을 풀어 갈 수 있는 혜안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 분재의 아름다움이 더욱 풍성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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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읍민속마을에 위치한 제주 토속 음식 전문점. 옥돔정식, 꿩탕, 메밀쑥빈대떡 등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지만 토종돼지불고기가 가장 먹을 만하다. 제주에서 기른 흑돼지만을 사용해 갖은 양념에 버무린 것을 직접 구워 먹는다. 제주 좁쌀로 빚은 오메기술은 칼칼하면서 달착지근해 객고를 풀기에 그만이다.
서귀포 범섬(호도) 앞 바닷가에 위치한 전망 일품의 펜션. 썰물 때 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돌틈 사이로 고둥, 미역 등을 채취할 수 있고,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지역이어서 낚시 채비를 갖추면 장어를 잡을 수도 있다. 가마우지, 갈매기 등 바닷새도 관찰할 수 있다. 펜션에서 운영하는 밀감농장, 타조농장이 있어 한라봉, 타조 알 등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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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도 ◆ 영화 <인어공주> 올 로케이션 ◆ 영화 <시월애> 이정재를 만나기 위해 약속 장소로 나간 전지현이 혼자 바닷가를 거니는 장면
특히 우도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산호사해수욕장'은 눈부시게 하얀 모래밭과 옥색의 바다빛으로 유명해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촬영지다. 영화 <시월애>에서 전지현이 홀로 바닷가를 거닐던 장면을 기억하는지. 이후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곳은 국내 유일의 산호 모래 해수욕장으로 작은 햇빛만 비쳐도 눈부실 정도로 화사하고, 한눈에도 물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깨끗해 스쿠버다이버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산호사해수욕장을 거닐다 보면 한쪽에 쌓여 있는 검은 바위들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이곳에서 드라마 <여름향기>가 촬영됐다. 송승헌에게 흔들리고 있던 손예진이 우도에 남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첫 키스를 하는 장면 너머의 배경이다. 우도에서 가장 높은 곳인 우도봉도 주요 촬영지 중 하나. 잘 정돈된 잔디와 아찔하게 깎여 있는 해안 절벽이 조화를 이뤄 비경 중 비경으로 꼽힌다. 관광 도시이긴 하지만 우도는 여전히 자연미와 순박함을 지니고 있는 섬마을이다. 어디를 둘러봐도 확 트인 시야가 가슴 속 깊이 시원함을 주고, 어느 것 하나 인위적이지 않다. 따라서 아무런 연출 없이도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담을 수 있다. 요즘 한창 촬영 중인 영화 <인어공주>는 우도의 모습을 영화 전체에 담고 있다. 전도연과 박해일 주연의 이 영화는 스무 살 시절의 엄마가 사는 세계로 빠져든 딸이 엄마의 첫사랑에 끼어들게 된다는 판타지 멜로 영화. 극중 주인공이 해녀로 등장하는 만큼 영화의 대부분이 우도에서 촬영되고 있어 배우들을 직접 볼 수도 있다.
◎ 섭지코지 #1 드라마 <올인> 송혜교가 수녀로 있던 성당, 이병헌이 송혜교를 위해 러브하우스를 짓고 청혼하는 장면, 성당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하기도 했다.
성산포 남쪽 12번 국도에서 성산~신산 간 해안도로로 빠져들면 나무 한 그루 없는 초원지대 섭지코지가 나타난다. 섭지코지는 제주도 방언으로 바닷가에 붙은 좁은 땅이라는 뜻. 하얀 모래밭이 아름다운 신양해수욕장을 지나 왼쪽으로 약 2km 가면 붉은오름의 하얀 등대와 푸른 바다, 거대한 선돌, 드넓은 초원이 나타난다. 멀리 성산일출봉의 웅장함까지 그림처럼 펼쳐진다. 태풍 매미로 현재 <올인> 세트장은 전파되고 없지만,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지중해풍의 2층 돌집 성당이 세워져 있다.
<단적비연수>에서 최진실이 살던 바닷가의 아담한 집도 이곳 언덕의 야생 초원이 무대가 됐고, 사후 세계에서도 사랑이 싹틀 수 있다는 영화 <자귀모>의 김희선과 이성재는 저승사자를 피해 이 초원에서 어머니를 만났다. 영화나 드라마 속의 이야기뿐 아니라 바닷가 언덕에는 사랑의 흔적도 묻어 있다. 용왕의 막내아들이 선녀를 기다리다 돌이 되었다는 전설이 담긴 선돌은 바다 가운데서 하얀 파도를 맞으며 서 있고, 언덕 입구 사랑바위에는 섭지코지에서 맺은 사랑과 감동을 고이 간직하려는 연인들의 소망돌탑이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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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둘러보기 - 수십개의 얼굴을 가진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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