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이라며 말문을 연 그는 사진 때문에 자기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약간의 삶의 여유를 가지게 됐다며 카메라와 사진에 관한 생각을 소소하게 털어놓았다.
강렬하고도 아름다운 풍경 사진으로 그 만의 세상을 카메라에 담아내고 있는 이재혁 씨. 그에게 풍경이란 소재에 집중하게 된 시작을 물었다.
“작년11월에 디지털카메라를 처음 구입한 후 도시나 자연스런 일상, 풍경 등을 찍다가보니 자연스럽게 선택된 소재가 풍경이 된 것 같습니다.”
그는 짤막한 대답으로 특별한 이유 없이 풍경의 매력에 빠져들었음을 털어놓았다. 게다가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도 풍경에서 가장 높으니 자연스럽게 풍경을 향해 셔터를 누르게 된다며 그의 평범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시작을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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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바라본 풍경엔 어떤 매력이 있기에 그의 시선과 그의 셔터를 끌어들인 걸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매력은 시시 때때로 변하는 자연의 위대함이라고 할까요? 계절마다 변하는 산, 일출과 일몰마다 다른 하늘, 등등 사람마다 같은 장소를 찍어도 다르게 나타나는 풍경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천 가지의 표정을 가진 자연을 사랑하며 그런 자연에 늘 이끌리게 된다며 그가 풍경 사진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숙명적인 이유를 고백했다.
변화무쌍한 자연과 함께한 사진. 그런 사진 속엔 예상치 못한 에피소드도 많았다고 하는데…
“자주 가는 산에서 내려다본 도시의 풍경이 아름다워서 한 번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도시야경을 찍으러 늦은 4시에 등반을 해서 산 정상에서 해가지기를 기다렸습니다. 노을이 서서히 지며 산 정상에서 보는 도심은 정말 아름다웠지요. 하나둘 씩 작은 상자처럼 보이는 집집마다 불이 들어오고 마치 보석들처럼 반짝이는 도시에 홀려 정신없이 3시간 정도 셔터를 누르다 보니 어느새 산 정상에는 저 혼자만이 남아 있더군요. 가을의 추운 산바람은 매섭게 저의 몸을 사정없이 공격하고 칠흑같이 어두운 산에는 새소리마저 저를 공포에 사로잡히게 했었죠. 그때가 저녁8시 경이었는데 카메라와 삼각대 작은 배낭을 재빨리 추려 하산을 하는데 너무 어두워서 길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 이었습니다. 배낭에 랜턴이 있은 줄 알고 찾아봤으나 아뿔싸! 그것도 집에 빼놓고 왔더라고요. 점점 몰려드는 공포와 추위, 어둠…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카메라 LCD창의 희미한 불빛으로 길을 비추며 어렵게 내려 왔습니다. 시간을 보니 밤 11시더군요. 추위와 공포에 사로잡힌 출사였지만 그 일이 참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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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으스스한 경험을 했지만 이런 사연이 있기에 그 때의 사진에 애착이 많이 간다며 웃어보이던 그는 늦은 산행은 꼭 두 명 이상 하라 충고하며 손전등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기도 했다.
풍경을 담아내는 그의 사진 속엔 유난히 강렬한 색감이 시선을 자극한다. 그가 색으로 표현하고자 한 풍경의 이미지는 무엇이었을까?
“풍경하면 봄의 싱그러운 꽃, 여름의 푸르른 산하, 가을의 단풍, 겨울의 눈이 연상이 되지만 그 외에도 다른 이미지라면 도시가 아닐까 합니다! 정말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다보면 도시는 무궁무진한 소재가 널려있습니다! 도시엔 색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느낌들이 많은데요. 기쁨과 슬픔, 외로움 등을 강렬한 색으로 표현할 수 있어 도시 풍경 사진은 색으로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되는 것 같습니다.”
보이는 풍경에 머무르지 않고 풍경만이 가진 색으로 또 다른 느낌의 이미지를 추구해내는 이재혁 씨. 자연은 자연 그대로. 그리고 도시는 강렬한 색감으로 여러 감정을 표출해내며 그만의 풍경사진의 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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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의 강렬하고도 자유로운 풍경 사진. 그 노하우를 살짝 물었다.
“원래 풍경사진 쪽에서도 야경을 즐겨 찍는 편입니다. 직업상 야행성이기도 하지요. 노하우라 하기엔 좀 그렇지만 그동안 찍으면서 중요하게 느꼈던 점은 정확한 포커스, 평면적인 아닌 삼각구도, 색감 등입니다. 좋은 사진이란 소재에 대한 자신만의 느낌을 얼마나 잘 나타내는가 하는 것 같습니다. 우선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선 다른 사람의 사진을 많이 보기를 권합니다. 저도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사진 사이트를 통해 많이 보고 배웠거든요. 남의 작품을 모방을 해보기도하고 내 생각대로 찍어보기도 하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점차 좋은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시각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자신 만에 느낌을 찾아 가는 게 아닌가 합니다.”
다른 사람의 사진을 많이 보는 것. 가장 기초적이지만 그것이 사진 실력을 쌓는데 가장 중요한 노하우라며 화려한 기교보단 배움의 자세를 강조한 그는 겸손하고도 노력하는 사진장이였다.
그가 가진 카메라로 자유롭게 세상을 누비고 다니는 이재혁 씨. 그에게 디지털카메라는 어떤 의미일까?
“디지털카메라는 예전에 필름카메라 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저에게 다가옵니다. 우선 디지털 사진이란 특성 때문에 온라인상으로 서로의 사진 정보를 교환하면서 너무나 좋은 분 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요. 그 인연을 오프라인까지 이끌어 낼 수 있었지요. 그러면서 자연히 사진이란 매개체를 통하여 서로의 생각과 의미를 공유할 수 있는 지금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물론 저에게도 많은 추억거리를 만들어주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타인과의 소통에 디지털카메라의 가장 큰 의미를 둔 이재혁 씨. 그리고 디지털카메라의 경제성과 편리함에 관해 이야기하며 디지털카메라는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받을 것이라 확신에 찬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타인과의 우정을, 자신의 행복을 모두 담아내고 있는 이재혁 씨. 오늘도 그는‘자연’이라는 그만의 스튜디오 속에서 셔터를 누르고 있다. 자유롭게 그리고 강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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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풍경사진의 나만의 노하우 바다나 산이 있는 사진은 카메라의 위치가 어디로 하느냐가 문제가 되는데 포지션의 선정으로 풍경에 대한 최적의 거리와 높이를 정한다. 우선 산의 풍경은 카메라의 위치가 풍경에 대한 구도를 정확히 잡을 수 있는 높은 위치가 필요하며 평면적인 구도가 나오는 위치보다 산맥이나 산 등고선이 보이는 포지션을 선택하는 것이 좀 더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위치 선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같은 장소에서 보이는 풍경도 계절과 날씨의 변화에 따라 현저히 달라지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으나 아침 오후 저녁과 태양의 위치변화에 의한 차이를 그냥 넘어가는 사람이 많다. 풍경의 피사체를 다루는 이상 촬영자는 그 시간의 경과에 기인하는 광선상태의 미묘한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주의가 필요하며 그 대상이 가장 적당할 때 셔터를 과감히 누르는 용기 또한 필요하다.
풍경사진에 인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그 풍경을 강조하는데 적당한 무엇이라도 있으면 동물이라든지 자동차, 배, 기차, 비행기 들도 풍경사진을 더 멋지게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좋은 풍경 사진을 담으려면 "기다려라"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매우 지당한 말이다. 날씨나 광선 상태 뿐 아니라 모델을 쓰지 않는 한 차분하게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 풍경사진에도 동적인 표현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셔터찬스를 잡기위한 연습에는 풍경사진에 움직임이 있는 전경을 스스로 연구하는 것이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하는 지름길이 아닐까 한다.
Tip 후보정 아무래도 디지털카메라를 쓰다보면 후보정을 할 수밖에 없다. 필름도 현상과정에서 후보정을 거치는데 그것을 현상소에서 해주기 때문에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제 디지털은 컴퓨터라는 자가 현상소를 제공한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어둡고 뿌연 상태일때 기본적인 후보정은 우선 포토샵을 실행시켜 파일을 열어 사진을 불러온다. 풍경사진이 뿌옇거나 어두울 때 주로 사용하는 후보정인데 메뉴에서 image -> adjustments ->brightness/contrast를 선택해 활성화를 시킨 후 사진의 변화를 보며 레벨을 조정한다.
레벨의 수치는 사진마다 다르고 촬영자의 느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정도 레벨수치가 좋다라고 꼭 집어 설명할 수는 없다. 디지털카메라로는 약간 언더 노출로 찍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 한 가지는 더 세부적인 후보정이 필요 할 때 쓰는 기능인데, 메뉴에서 image -> adjustments -> curves를 선택하면 박스가 하나 생긴다. 그 박스의 중간선을 마우스로 드래그하여 움직여보면 사진이 어두워지거나 밝아지며 선명도가 달라지게 된다. 유저가 원하는 사진이 나올 때 까지 여러 번 반복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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